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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부작용, 종류

by 맨발의 건강여우 202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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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부작용, 과연 걱정해야 할까?

혈압약 부작용 알아보기

혈압약을 복용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불편하신가요? "혈압약을 먹으면 기력이 떨어진다", "치매가 생긴다"는 등의 소문 때문에 약 복용을 망설이고 계신가요? 이 글에서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황인창 교수의 설명을 바탕으로 혈압약의 작용과 부작용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겠습니다.

고혈압 관련 오해와 진실

"나이가 들면 혈압이 높은 게 오히려 몸에 좋다"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오해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령자도 고혈압 상태가 되면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고 수명이 단축됩니다.

주요 연구 결과: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구(2019): 29만 명을 대상으로 6.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혈압이 높을수록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증가
  • 란셋 연구(2021): 35만 명 대상 메타분석 결과, 약을 통해 혈압을 낮추면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이 감소
  • SPRINT 임상시험: 혈압을 정상 범위에 가깝게 철저하게 낮추는 것이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건을 유의하게 감소시킴
  • SPRINT-ELDERLY 연구: 75세 이상 고령자에서도 혈압을 엄격하게 관리한 그룹이 사망률과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30% 이상 낮음

따라서 "나이가 들면 고혈압인 게 오히려 몸에 좋다"는 말은 과학적인 사실에 반하는 주장입니다. 연령에 관계없이 고혈압은 관리되어야 합니다.

혈압약의 종류와 작용 원리

혈압약은 작용 기전에 따라 크게 네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 약물은 다른 방식으로 혈압을 낮추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약물이 처방됩니다.

혈압약 종류 작용 원리 주요 특징
RAAS 차단제
(ACE 억제제, ARB)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을 차단하여 혈관 수축을 억제 심부전, 만성 콩팥병, 당뇨병 환자에게 유용
ACE 억제제는 기침 부작용 (15-20%)
칼슘 채널 차단제 혈관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관을 확장 다리 부종, 안면 홍조 등의 부작용 가능
베타 차단제 교감신경 억제로 심장 박동수와 혈관 수축 감소 협심증, 심부전, 부정맥 환자에게 유용
어지럼증, 천식 악화 가능성
이뇨제 신장에서 수분과 염분 배출을 촉진 갈증, 전해질 불균형 가능성
환자 상태에 맞는 이뇨제 선택 중요

각 약물은 환자의 상태, 동반 질환, 연령 등을 고려하여 처방됩니다. 의사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물을 선택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혈압약의 부작용과 대처법

모든 약물과 마찬가지로 혈압약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압약은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온 약물이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가 풍부하고 대처법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요 혈압약 부작용과 대처법:

  1. RAAS 차단제
    • ACE 억제제: 마른 기침(약 15-20%에서 발생), 특히 동양인에게 많이 나타남
    • 대처법: ARB로 변경 (기침 부작용 없음)
  2. 칼슘 채널 차단제
    • 다리 부종(특히 발목), 안면 홍조, 식도염 악화 가능
    • 대처법: 약물 용량 조절, 다른 계열 약물로 변경, 부종이 심한 경우 이뇨제 추가
  3. 베타 차단제
    • 어지럼증, 낙상 위험, 천식 악화, 발기부전 등
    • 대처법: 약물 변경, 용량 조절, 필요시 추가 치료(발기부전 치료제 등)
  4. 이뇨제
    • 갈증, 전해질 불균형(저나트륨혈증, 저칼륨혈증), 콩팥 기능 저하
    • 대처법: 정기적인 혈액 검사로 전해질 모니터링, 필요시 전해질 보충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는 의사에게 정확히 증상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해서 혈압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약물 변경, 용량 조절, 복용 시간 조정 등을 통해 해결될 수 있습니다.

혈압약에 대한 흔한 소문 검증

혈압약에 대한 다양한 소문과 오해가 있습니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러한 소문들을 검증해 보겠습니다.

소문 1: 혈압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

사실 여부: 부분적으로 사실이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님

설명: 생활 습관 개선으로 혈압이 정상화되면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습니다. 다만, 혈압 상승은 혈관 노화와 관련되어 있어 나이가 들수록 생활 습관 관리만으로는 불충분할 수 있습니다. 혈압약이 내성이 생겨 점점 더 많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서 혈압 조절이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약 때문이 아니라 자연적인 노화 과정 때문입니다.

소문 2: 혈압약을 먹으면 기력이 떨어진다?

사실 여부: 일부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은 아님

설명: 병원에서만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백의 고혈압' 환자가 약을 복용하면 실제 생활에서 혈압이 과도하게 낮아져 기력 저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베타 차단제는 운동 능력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일반적인 활동에는 큰 영향이 없습니다. 칼슘 채널 차단제는 골격근이 아닌 평활근에 작용하므로 근력 저하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소문 3: 생활 습관 관리가 약보다 더 효과적이다?

사실 여부: 부분적으로 사실이나,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지는 않음

설명: 생활 습관 관리(저염식, 운동, 체중 감량, 금연 등)는 혈압 강하에 효과적이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운동은 혈압약과 비슷한 효과를 보일 수 있으나, 모든 환자가 충분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합병증이 있는 환자들은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는 혈압 조절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소문 4: 혈압약을 먹으면 심장 마비 위험이 증가한다?

사실 여부: 과학적 근거 없음

설명: 일부 연구에서 특정 혈압약(고용량 니페디핀)과 심장 마비 위험 간의 연관성이 제시되었으나, 이는 약물 간 비교 연구였으며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암로디핀을 사용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혈압약을 통한 적절한 혈압 조절은 심장 마비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소문 5: 혈압약을 먹으면 치매가 온다?

사실 여부: 과학적 근거 없음, 오히려 반대 효과 가능성

설명: 뇌혈관 협착이 심한 환자에서 혈압을 과도하게 낮추면 혈관성 치매 위험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약 자체의 문제가 아닌 부적절한 혈압 조절 때문입니다. 2023년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혈압약을 통한 혈압 조절은 오히려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혈압약을 아침에 먹어야 하나요, 저녁에 먹어야 하나요?

A: 혈압약의 복용 시간은 약물의 종류와 환자의 혈압 패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아침에 복용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부 환자는 취침 전 복용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야간에 혈압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비디퍼(non-dipper)' 패턴을 가진 환자에게는 저녁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의사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복용 시간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혈압약과 함께 피해야 할 음식이나 음료가 있나요?

A: 특정 혈압약은 일부 음식이나 음료와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CE 억제제나 ARB를 복용 중인 환자는 칼륨이 매우 풍부한 식품(바나나, 감자, 아보카도 등)을 과다 섭취하면 고칼륨혈증의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자몽주스는 일부 혈압약의 대사를 방해하여 약효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뇨제 복용 환자는 알코올과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약물에 맞는 식이 제한에 대해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혈압약을 복용 중인데 가끔 혈압이 너무 낮게 측정됩니다. 걱정해야 하나요?

A: 혈압약 복용 중 간헐적으로 혈압이 낮게 측정되는 것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고 어지러움, 실신 등의 증상이 없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혈압이 너무 낮거나(수축기 혈압 90mmHg 미만), 어지러움, 두통,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의사와 상담하여 약물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혈압약은 필요한 환자에게 심혈관 합병증 예방과 수명 연장에 큰 도움을 주는 약물입니다. 모든 약물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그 확률은 낮으며 적절한 관리를 통해 대부분 해결 가능합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확히 복용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약물 효과와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약에 대한 잘못된 소문에 휘둘리기보다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보를 바탕으로 건강을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황인창 교수의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용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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