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건강이 쌓이는 하루
건강

도파민 분비와 뇌손상, 마약 중독의 실체

by think5558 2025. 4. 12.
반응형
도파민 분비와 뇌손상, 마약 중독의 실체

도파민 분비와 뇌손상, 마약 중독의 실체

마약 중독의 실체
단 한 번의 마약 투약만으로도 중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마약은 우리 뇌에 정상치 대비 무려 1200%의 도파민을 폭발적으로 분비시키며, 반복적인 투약은 뇌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켜 정상적인 사고를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마약 중독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뇌병(腦病)이며, 치료와 회복이 가능한 질병입니다.

마약 중독, 뇌를 장악하는 방식

"처음에 했을 때는 친구들끼리도 '이거는 그냥 우리가 끊을 수 있다', '왜 사람들이 중독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했었는데... 나중에 되니 저도 모르게 중독이 된 거 같더라고요."

필로폰 투약 경험이 있는 한명진(가명) 씨의 고백입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필로폰 사용은 처음에는 12시간에 한 번씩 하다가 마지막에는 세네 시간에 한 번씩 하는 중독 상태로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결국 마약 판매까지 하려다 경찰에 붙잡힌 후에야 마약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마약류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뇌의 보상 체계를 변화시킨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약물을 다시 찾게 하는 강력한 동기가 되면서 중독에 이르게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약물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마약의 특성:

  • 마약 사용에 대한 견딜 수 없는 강한 욕구(의존성)
  • 반복 사용 시 약물 양이 증가하는 경향(내성)
  • 사용 중단 시 금단 증상 발생
  • 보건적, 사회적으로 심각한 폐해 발생

도파민 과잉과 뇌 손상의 메커니즘

필로폰을 투약하면 주성분인 메스암페타민이 혈액을 통해 뇌까지 빠르게 이동합니다. 이때 뇌의 보상 시스템에서는 쾌감을 담당하는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정상치 대비 무려 1200%의 도파민이 폭발적으로 분비됩니다.

"필로폰을 하게 되면 뇌 안에서 도파민이 미친듯이 쏟아지는 일이 일어나 버리는 거거든요. 그때 그 전과는 다른 삶이 되는 거고, 내 뇌는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집요하게 그 마약을 구하게 하는 뇌병이 만들어져서 이게 진행되는 겁니다."

정상 상태 마약 투약 시 반복 투약 후
정상적인 도파민 분비 정상치 대비 1200%의 도파민 폭발적 분비 도파민 수용체 손상 및 감소
일상적인 즐거움 경험 가능 극단적 행복감, 각성 효과 일상에서 행복감을 느끼기 어려움
정상적인 판단력 한 가지 일에 몰두, 시간 개념 상실 지능 저하, 판단력 손상

과도한 도파민이 반복적으로 분비되면 뇌의 도파민 수용체는 인위적으로 그 수를 줄여 도파민의 흡수를 줄이게 됩니다. 이는 도파민 수용체의 심한 손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평범한 자극에도 행복감을 느끼기 어려워지고, 불쾌감이나 불안과 같은 부정적 감정만 남게 되어 다시 마약을 찾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마약 중독자의 뇌 변화: 건강한 사람의 뇌에서 보이는 붉은 부분(도파민 수용체)이 마약 중독자의 뇌에서는 기능이 떨어져 희미하게 보입니다.

"기질적으로 뇌가 아예 망가져 버리면 희망을 찾을 수가 없어요. 결국엔 재발을 반복하고 그때마다 뇌가 망가지기 때문에 지능이 떨어져요. 지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본인이 어떤 행동을 올바르게 결정하는 것도 어려워지며, 계속 어리석은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게 됩니다."

의료용 마약류 중독의 실태

일반적으로 알려진 마약 외에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향정신성 의약품 역시 중독의 위험성이 큽니다. 프로포폴과 졸피뎀 같은 약물은 합법적인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오남용 시 심각한 중독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프로포폴: 중추신경계 활동을 억제하는 수면마취제로, "내추럴 슬립"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스럽게 수면을 유도하고 깨우는 효과가 뛰어나 의존성이 높습니다.

졸피뎀: 불면증 치료제로, 장기 복용 시 단기 기억 상실, 수면 중 무의식적 행동(수면 중 요리, 운전 등)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프로포폴에 중독된 민서영(가명) 씨는 시술이 아닌 프로포폴 투약을 목적으로 병원을 찾아다니며 7년간의 시간을 "잠"으로 보냈으며, 약물 구입에만 1억 3천만 원 이상을 소비했습니다.

졸피뎀을 장기 복용한 주은미(가명) 씨는 약을 먹고 잠들었다가 무의식 중에 일어나 라면을 끓여 먹거나 빨래를 하고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 상실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졸피뎀이 해마의 활동을 일시적으로 억제해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의료용 마약류의 처방이 해마다 백만 건씩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의료계에서는 마약류 처방 내역을 의무적으로 입력하고 중복 처방을 막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했지만 현실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약 중독 치료와 회복의 길

마약 중독은 치료와 회복이 가능한 질병입니다. 중독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사례들이 이를 증명합니다.

마약 중독 치료 과정:

  1. 금단 증상 치료: 약물 중단 후 나타나는 금단 증상을 치료 약물로 관리 (약 2주 소요)
  2. 심리적 치료: 약물에 대한 갈망과 심리적 의존성 치료
  3. 재활 및 회복: 중독 교육, 상담 프로그램 등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

마약을 30년간 투약하다 현재는 회복 지원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창길 씨는 "약물을 계속 사용하면 갈 곳은 세 군데밖에 없다. 교도소, 정신병원, 아니면 죽음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약 중독자들의 회복을 돕고 있습니다.

"처벌보다 치료와 재활이 중요하다. 약물 중독은 질병이기 때문에 중독자들에게 치료와 재활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마약 투약으로 법적 처벌을 받았던 가수 남태현 씨도 현재 회복 지원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회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함"이라며, "약물을 끊으려면 자신의 모든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하는데,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말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경우 연락처: 마약중독으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 '1342 용기 한걸음 센터'로 전화하면 가까운 지역의 함께 한걸음 센터를 통해 심리상담, 중독교육, 병원 연계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FAQ: 마약 중독에 관한 궁금증

Q1: 단 한 번의 마약 사용으로도 중독될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마약은 뇌의 보상 시스템에 즉각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필로폰과 같은 강력한 마약은 단 한 번의 사용으로도 뇌에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는 일반적인 기억보다 수백 배 강렬한 경험으로, 마약 사용자의 뇌에 '이 약물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강력한 기억을 심어줍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한 번 사용으로 중독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위험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Q2: 마약 중독에서 회복된 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마약 중독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의 재발률은 상당히 높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치료 시작 후 한 달 이내에 약 50%, 3개월 이내에 약 90%가 재발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재발이 실패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재발은 회복으로 가는 과정에서 흔히 겪는 단계로, 각 재발은 자신의 취약점과 회복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약 1년 정도 끊게 되면 전두엽 기능이 상당히 회복되어 충동 조절과 판단력이 개선되므로 장기적인 회복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Q3: 졸피뎀이나 프로포폴 같은 처방약도 마약만큼 위험한가요?
의사의 처방을 통해 적절하게 사용하는 경우 위험성은 낮지만, 오남용 시에는 불법 마약과 유사한 위험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졸피뎀이나 프로포폴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은 법적으로 허용된 의료용 약물이지만, 이들도 뇌의 화학 작용에 영향을 미치며 의존성과 내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간 사용하거나 처방량을 초과하여 사용할 경우, 신체적, 심리적 의존성이 발생하고 금단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정량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약 중독은 단순한 의지력 부족이 아닌 뇌의 구조와 기능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와 지원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며, 중독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2024년 6월 26일 방송된 KBS 생로병사의 비밀 "질병코드 F19.2, 나는 마약 중독입니다" 편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