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100만명 시대, 치료제의 효과는?

치매 100만 명 시대, 초로기 알츠하이머 증가 추세
2023년 대한민국 치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매년 5만 명 이상 꾸준히 증가하여 올해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중 약 70%가 알츠하이머병이며, 나머지는 혈관성 치매 등입니다.
- 전체 치매 환자 수: 100만 명 이상
- 알츠하이머병 비율: 약 70%
- 매년 증가하는 환자 수: 5만 명 이상
- 주목할 점: 65세 미만 초로기 환자 증가 추세
많은 분들이 알츠하이머를 노년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65세 미만의 이른 나이에도 치매 진단을 받는 '초로기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진단 기술의 발달로 초기 증상을 빨리 발견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러한 추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광건강센터 같은 곳에서는 65세 미만 젊은 나이의 치매 진단을 받은 초로기 환자들을 위한 특별 교실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센터에서는 뇌를 자극하는 운동, 인지 훈련 등을 통해 증상 악화를 지연시키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알츠하이머,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알츠하이머 발병 기전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주범은 뇌 속의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입니다. 정상적인 경우, 뇌가 활동하면서 생성된 아밀로이드는 분해되어 혈관을 통해 대부분 빠져나갑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아밀로이드가 뇌에 남아 덩어리(플라크)를 형성합니다.
단계 | 발생 과정 |
---|---|
1단계 | 뇌 활동 중 아밀로이드 생성 |
2단계 | 분해되지 못한 아밀로이드가 플라크 형성 |
3단계 |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타우 단백질 변형 유도 |
4단계 | 과인산화된 타우 단백질이 신경세포 손상 |
5단계 | 뇌 신경세포 손상으로 인지기능 저하 |
이런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신경세포 안에서 물질 이동을 돕는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도록 유도합니다. 과인산화된 타우 단백질은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결국 뇌에 치명적인 장애를 일으키게 됩니다.
알츠하이머 주요 증상
특히 65세 이하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초로기 알츠하이머는 증상이 더 빠르게 진행되며, 기억력 외에도 다양한 인지기능 장애가 나타납니다:
- 기억력 저하: 최근 일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 길찾기 장애: 익숙한 길도 낯설게 느껴 길을 잃기도 합니다.
- 언어 장애: 글씨를 읽거나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 물건 인지 장애: 물건을 보고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합니다.
- 성격 변화: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 화를 잘 내는 등의 행동 변화가 나타납니다.
이처럼 알츠하이머는 단순한 '깜빡깜빡'과는 차원이 다른 뇌질환입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할수록 증상 진행을 늦출 수 있어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알츠하이머와 싸우는 사람들의 사례
1. 이기범 씨의 사례 - 58세에 알츠하이머 진단
58세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이기범 씨는 과거 동장을 지낸 성실한 공무원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고, 아내가 이를 알아차려 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단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치매와 싸우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카페에서 일하며 사회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 송요선 씨와 황갑순 씨 부부의 사례
황갑순 씨의 아내 송요선 씨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으며, 현재는 혼자서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8년 전, 50대 중반에 갑자기 길을 잃는 증상이 나타났고, 알츠하이머성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말 한마디, 감정 표현도 제대로 못하지만, 남편 황갑순 씨는 여전히 아내를 돌보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3. 황우원 씨의 사례 - 경도인지장애에서 멈춘 사례
83세 황우원 씨는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딸의 적극적인 도움과 규칙적인 생활로 4년 간 치매로 진행되지 않고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뇌 검사 결과, 처음에는 위축이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현재는 크게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황우원 씨는:
- 매일 아침 6시 기상, 규칙적인 생활
- 식사는 제철 채소와 단백질 균형 있게 섭취
- 집안일 직접 하기
- 규칙적인 운동과 일상 기록
이런 생활습관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상태에서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4. 한명희 씨의 사례 - 88세에 경도인지장애가 호전된 사례
88세 한명희 씨는 4년 전 알츠하이머성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으나, 뇌 상태가 오히려 좋아진 특별한 사례입니다. 진단 이후에도 사업을 계속했고, 지난해에는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끊임없는 지적 활동이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효과와 전망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에 희소식이 있습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은 99.9% 실패했지만, 최근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약물이 개발되어 국내에서도 승인을 받았습니다.
- 작용 기전: 주사를 통해 뇌의 아밀로이드 물질을 제거
- 대상 환자: 초기 치매 환자 + 알츠하이머병 병리가 확인된 경도인지장애 환자
- 예상 효과: 투약하지 않은 사람보다 증상 진행이 느려짐 (24개월 투약 시 약 6.5개월 지연 효과)
- 제한 사항: MRI 촬영이 필요하며, 몸에 금속이 있거나 특정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사용 어려움
이 치료제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몇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이지 않으며, 특히 여성 환자에게서는 효과가 낮은 경우가 많음
- 특정 유전자(APOE4) 보유자는 부작용이 많고 치료 반응이 떨어짐
- 아밀로이드를 제거해도 손상된 신경세포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음
-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증상 진행을 늦추는 효과
이 치료제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마다 다르지만, 알츠하이머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초로기 알츠하이머 극복을 위한 실천 방법
1. 규칙적인 일상생활 유지
황우원 씨처럼 규칙적인 생활 패턴은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자는 습관,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2. 지속적인 인지 자극 활동
김문자 씨는 노랫말 쓰기, 한명희 씨는 박사 논문 작성 등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활동을 통해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었습니다. 퍼즐, 독서, 새로운 기술 배우기 등의 활동이 도움이 됩니다.
3. 사회적 활동 참여
은평구 치매 가족들의 합창단처럼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음악은 특히 뇌의 여러 영역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4. 균형 잡힌 영양 섭취
황우원 씨처럼 제철 채소와 단백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는 뇌 건강에 중요합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식품은 뇌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5.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
초기에 치매 단계에 접어들면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 같은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또한 치매안심센터 같은 곳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단순히 가끔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리는 것만으로 알츠하이머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도 가끔 깜빡하는 일은 흔합니다.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최근 일을 자주 반복적으로 잊어버림
- 특별한 이유(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 없이 기억력 저하가 지속됨
- 힌트를 줘도 기억이 회복되지 않음
-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기억력 저하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알츠하이머병에는 유전적 요소가 일부 관여하지만, 부모가 알츠하이머라고 해서 반드시 자녀도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초로기 알츠하이머의 경우 유전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APOE4라는 유전자가 있으면 알츠하이머 위험이 높아질 수 있지만, 이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 알츠하이머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습관, 환경요인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인지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경도인지장애(MCI)는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 사이의 중간 단계로, 기억력이나 인지기능이 약간 저하되었지만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반면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인지기능 저하가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단계입니다.
모든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연구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약 10-15%가 매년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진행되며, 일부는 수년간 경도인지장애 상태를 유지하거나 심지어 정상으로 회복되기도 합니다.
황우원 씨와 한명희 씨의 사례처럼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인지 자극, 사회적 활동 등을 통해 치매로의 진행을 막거나 늦출 수 있습니다.
결론
알츠하이머는 단순한 노화가 아닌 뇌의 질병이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관리를 통해 증상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사례에서 보았듯이 규칙적인 생활, 인지 자극 활동, 사회적 참여, 적절한 약물 치료의 조합이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환자를 포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이 내용은 2024년 10월 16일 방송된 KBS 생로병사의 비밀 "알츠하이머와 싸우는 사람들" 편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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